美, 동맹과 경제·안보 압박 수위 높이기…돌파 의지 강한 중국

입력 2023-04-18 15:46  

美, 동맹과 경제·안보 압박 수위 높이기…돌파 의지 강한 중국
G7, 中과 경제관계 축소 논의…美, 대만에 지대함 미사일 제공
'경제 회복' 中, 러시아·브라질 등 브릭스와 협력 강화로 맞서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미국이 이젠 동맹과 함께 대(對)중국 경제·안보 포위망을 죄는 가운데 중국은 정면 돌파 의지를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압박 구도에 이어 주요 7개국(G7)의 연합전선 카드까지 꺼내 중국을 옥죄고 있다.
중국을 뺀 인공지능(AI)·첨단반도체·희소 광물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대만 문제를 중심으로 중국에 압박을 가중하는 양상이다.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마치고 '시진핑 1인 체제'를 구축한 중국도 지지 않겠다며 맞선다.
현재로선 G7 연합전선 시도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외신은 16∼18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침략국인 러시아를 지원하는 한편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G7이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축소하자는 방안도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전자기기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과 스마트폰에서 첨단 미사일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산업 기술의 중국 전수를 차단하자는 것이다.
이미 미국은 중국을 첨단 반도체 칩 수출과 기술 통제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미국 기업은 물론 관련된 미국산 부품을 쓰는 외국 기업들도 대중 수출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대만·일본과 함께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인 칩4를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부쩍 늘어난 미국의 대만 지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중국군이 일주일간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한 데 대해 미 항모 등을 필리핀 해역에 대기시키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던 미국은 이번에도 '맞불 카드'를 꺼냈다.

이달 초 차이잉원 총통의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회동을 핑계로 중국군이 사흘간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한 지 엿새만인 지난 16일 미국은 이지스 구축함인 USS 밀리우스호를 대만해협에 보냈다. 중국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다.
그동안 대만의 첨단무기 판매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온 미국이 '하푼'(Harpoon) 지대함 미사일 400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국군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만군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압박에 꿇리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중국의 자신감도 커지는 기색이다.
실제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로, 작년 성장률(3.0%)을 훌쩍 넘기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8년까지 중국의 세계 GDP 기여 비중이 22.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11.3%)보다 배 이상 기여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러시아와 '반미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0일 시 주석이 사흘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초청으로 방러 중이다. 양국 관계가 냉전 시기보다 더 좋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은 중동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과거 중동의 친미 국가로 통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몇 년 새 미국의 '골칫거리'로 변해가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파고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중국의 적극적 중재로 지난달 19일 국교 복원을 했으며, 중국은 지난 6일 양국 외교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관계 정상화 후 이행 조치를 논의토록 하는 '애프터 서비스'도 제공했다.

중국은 지난 5∼7일 국빈 방문했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중 간 분쟁에 끌려들어 가지 않겠다면서, 동맹이 곧 속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에 고무됐다.
이를 계기로 중국 내에선 미국의 연합전선 파트너인 유럽의 '균열'에 대한 기대감도 작지 않다.
중국은 지난 12∼15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미국 1강 체제'에 반기를 들면서 다자주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위안화와 브라질 헤알화 사용 무역을 하자면서 미 달러 패권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와의 관계 강화와 유럽 균열 카드로 미국에 맞서는 양상이다.
나아가 중국은 연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과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자국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내년 1월 24일 치러질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중 세력인 국민당이 집권토록 지원함으로써 동아시아에서의 미국 압박을 피해 간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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