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원년 소비 회복세가 1분기 경제성장 견인
올해 성장 목표치 5% 안팎 달성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으로 지난 3년간 침체를 겪었던 중국 경제가 올해 들어 빠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로 코로나'로 대변되는 강력한 봉쇄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올해 1분기의 경제지표는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호전되는 모양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4천997억 위안(약 5천460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4%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4.8% 이후 꼬박 1년 만이다.
올해 초 중국 경제의 성장은 소비 활성화가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소매판매는 11조4천922억위안(약 2천201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요식업 소비가 전년 동기대비 13.9%나 늘었고 상품소비는 4.9% 증가했다.
주목되는 것은 3월 한달간의 소매판매가 10.6%로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올해 초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작된 이후 관망하던 소비 심리가 3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 판매는 중국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자 경제 회복을 위해 소비 지출을 독려해왔다.
이와 맞물려 서비스업인 3차 산업(서비스업)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3차 산업은 올해 1분기 5.4% 성장해 1차 산업(농업·2.2%), 2차 산업(제조업·3.3%)보다 성장세가 가팔랐다.
소비 외에도 생산과 투자도 재개장(리오프닝)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1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으며 1분기 고정자산 투자는 5.1% 늘어났다.
그러나 두 지표는 모두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아 소비에 비해 회복세는 다소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올해 12조2천억 위안(약 2천339조원)을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소비 지출이 올해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반등은 우리 기업과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지만 실질적인 효과 면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 제조기업 44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0.8%는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기업의 매출, 수익 등 경영실적 차원에서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을 묻자 긍정적 효과를 예상한 기업은 38.2%에 불과했고, 경영실적에 영향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4.4%여서 중국 경제의 낙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5%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70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5.4%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다른 외신들 사이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자국의 올해 경제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분기 경제성장 속도는 1분기보다 눈에 띄게 빨라질 것이라며 "성장을 이끄는 소비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투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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