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1천억원 투자 유치…SK온·현대차 전기차 관련 공장 가동·건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SK온 등 국내 기업들도 활발히 진출한 미국 조지아주가 전기차 관련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했지만 정작 전기차 장려 정책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조지아주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혁명의 뜻밖의 중심지"라면서 전기차를 통한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면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각 주 정부는 공장 유치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중 조지아주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전기차 관련 공장 건설 프로젝트 35개, 총 152억7천만달러(약 20조1천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투자 금액이다. 이를 통해 약 2만7천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지난해 초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문을 연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대표적인 예로, 이 공장은 포드 F-150 라이트닝과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의 ID.4 등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며 2천6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SK 외에도 현대자동차가 매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메타플랜트'를,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50억달러(약 6조6천억원)를 들여 전기 트럭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조지아주 코빙턴에는 SK에코플랜트로부터 5천만달러(약 659억원)를 투자받은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어센드 엘리먼츠의 재활용 시설이 있다.
이 시설을 최대로 가동하면 1년에 전기차 폐배터리 7만개를 재활용할 수 있고, 이 공정에서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인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을 98%까지 회수할 수 있다.
회수된 광물은 다시 새로운 배터리 양극재로 만들거나 배터리 제조사에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조지아주가 전기차 생산 허브가 됐음에도 정작 전기차 장려 정책은 아직 부진하다고 WP는 지적했다.
조지아주 정부에 따르면 주에는 3만4천대의 전기차가 등록돼있어, 미국 내 10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같은 등록 규모와는 달리 전기차 장려책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지난 3월 조지아주 의회는 전기차를 공공 충전기로 충전하는 경우 킬로와트시(㎾h)당 2.84센트를 부과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미 전기차 보유자들은 차량 등록 시 211달러를 납부하기 때문에, 환경 단체들은 이를 전기차 보유자에게 요금을 두 배로 부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는 전기차에 대해 제공하던 5천달러(659만원)의 세금 공제를 2015년에 중단한 바 있다.
아울러 조지아주는 차량 직접 판매를 금지하고 있어 테슬라와 리비안같이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지 않는 제조사에는 불리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WP는 "조지아주의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전기차를 장려가 아닌 관리해야 할 미래로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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