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은 북아프리카 수단의 군벌 간 무력 충돌로 당장 구호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현지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알렉산드라 벨루치 유엔 제네바사무소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수단 내 유엔 구호기구들의 사업 철수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유엔은 수단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벨루치 대변인은 "우리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띠고 현지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당 임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엔은 세계식량기구(WFP)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 구호활동에 관여하는 산하 기구의 지역 사무소를 수단에 두고 있다. 수단에 있는 유엔 직원은 4천여명에 이른다.
수단에서 최근 격화하고 있는 군벌 간 무력 충돌은 유엔 현지 활동 인력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무력 충돌 이틀째인 지난 16일 수단 서부 다르푸르 카브카비야에서 활동 중이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WFP는 직원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수단 내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단은 인도적 활동을 벌이기가 어려울 정도로 안전 우려가 큰 상황이다.
파리드 아이와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수단 사무소 대표는 온라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수도 하르툼과 인근 지역에서 인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유엔은 일단 안전 문제를 살피기 위해 일부 구호 프로그램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지만 인력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약 4천800만명)의 3분의 1이 국제사회의 구호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수단에서 유엔이 구호 사업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현지 사회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무력 충돌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단 내 유혈 사태를 풀어내는 데에는) 상식이 우선해야 하며 모든 당사자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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