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 7년 만에 인도 방문…20일에는 뉴델리에 개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이 아이폰을 앞세워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인도의 최대 도시 뭄바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 BKC를 오픈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며 본격적인 아이폰의 입성을 환영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팀 쿡 CEO의 인도 방문은 7년 만이다. 애플은 오는 20일에는 수도 뉴델리에 2호점을 개장한다.
쿡 CEO는 "인도는 아름다운 문화와 놀라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인도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수십명의 매장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애플은 이날 오픈한 매장이 화석 연료에 전혀 의존하지 않으며,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인도 매장 오픈은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성장 둔화를 겪는 가운데 나왔다.
인도는 향후 애플에 미국과 중국 시장에 가까운 수준의 수익과 아이폰 판매를 가져다줄 기회의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인도에서 약 65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에서 매년 각각 약 5천만 대를 출하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적다.
이 리서치의 닐 샤 애널리스트는 인도가 앞으로 수년 안에 "그 규모(미국과 중국)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는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값비싼 시장으로 '프리미엄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400달러 이상의 가격을 가진 스마트폰은 현재 전체 단말기 출하량의 10%를 차지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4%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 10%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쿡은 지난 2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인도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또 인도를 '탈(脫)중국화'의 거점으로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 공급망의 취약성을 경험하며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인도로,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새 모델 아이폰14를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애플이 최신 제품을 인도에서 생산한 것은 처음이었다. 또 아이패드도 인도 생산을 검토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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