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산리튬 가격 급락 속 동력 배터리 수출로 '숨통'

입력 2023-04-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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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탄산리튬 가격 급락 속 동력 배터리 수출로 '숨통'
1분기 수출 94.3% ↑…EU의 탄소 관세 부과 가능성에 中 촉각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에서 탄산리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력용 배터리 수출 증가로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리튬 배터리 수출액은 1천97억9천만위안(약 2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했다. 리튬 배터리 이외에 이를 탑재한 전기자동차, 태양광 전지 등이 주요 품목이다.
1분기 수출액을 리튬 배터리 누적량으로 계산하면 25.8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중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누적 재고가 2018년 13.6기가와트시(GWh), 2019년 23.2GWh, 2020년 19.8GWh, 2021년 65.2GWh, 2022년 251GWh로 증가세를 보여온 가운데 1분기 배터리 수출 증가는 의미가 작지 않다.
리튬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탄산리튬 가격은 작년 11월 t당 60만위안(약 1억1천500만원)에 육박했다가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이달 들어 20만위안(약 3천830만원) 아래로 급전직하했다.
중국 당국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산업 육성·소비 촉진 차원에서 2017년부터 주던 차량 구매 보조금을 작년 말로 중단한 데다, 리튬 채굴·가공과 배터리 생산과 관련해 과당 경쟁이 이뤄진 결과였다.
가격 급락 속에서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는 지난 2월 탄산리튬 가격을 t당 20만 위안에 고정해 산출한 가격으로 전략적 협력 관계인 전기차 기업들에 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중국 당국은 지난 2월부터 자국 내 최대 리튬 생산지역인 장시성 이춘에서 불법 채굴 단속을 이유로 리튬 채굴·가공산업을 아예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가격 조절'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연합(EU)이 리튬 배터리에 '탄소 관세'를 매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EU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EU로 수출하는 경우 해당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해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제도(CBAM)를 운영할 예정이다.
차이신은 EU가 일단 철강·알루미늄·비료·전기·시멘트·수소제품 등 6개 품목을 탄소 관세 부과 대상으로 정했으나, 중국 업계에선 리튬 배터리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리튬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수력 발전량이 풍부한 쓰촨성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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