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대만-괌 사이에서 대만봉쇄 및 미일 개입 차단 역할"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의 제2호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최근 미국령 괌에서 약 700km 떨어진 해역까지 진출한 것은 이른바 '제1도련선'을 넘는 영역에까지 산둥함의 작전 가능 범위를 넓힌 것이라는 중국 관영 매체 평가가 나왔다.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을 의미하는 제1∼3도련선 가운데 제1도련선은 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의미한다.
19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동부 해역에 자리 잡은 채 8∼10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대만 포위' 훈련에 참가했던 산둥함 전단은 13∼16일 더 동쪽으로 이동해 괌 서쪽 약 700km 해역에까지 진출했다.
미군 앤더슨 공군 기지가 있는 괌은 중국이 설정한 제2도련선(괌과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근해 등을 잇는 가상의 선)의 핵심 위치에 있다.
즉, 산둥함은 제1, 2도련선 사이 해역에서 작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중국 해군 제1호 항모인 랴오닝함도 작년 말 괌 인근 해역에서 훈련을 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과 괌 사이 해역, 즉 제1,2 도련선 사이 해역에 위치한 중국군 항모는 대만을 봉쇄하는 한편 미국, 일본과 같은 외부 세력의 대만 문제 개입 시도를 막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익명의 중국 군사전문가는 "산둥함과 랴오닝함이 훈련한 지역(괌 주변 해역)은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해상자위대 발표를 인용해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 개시 전날인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전투기와 헬기 등 총 330대가 산둥함에서 이륙했다고 소개했다.
이 수치는 산둥함이 중국 해군 제1호 항모인 랴오닝함보다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랴오닝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초 사이에 이번 산둥함과 같은 해역에서 원양 훈련을 하면서 보름 동안 320대를 이륙시켰는데 그 수치를 이번에 산둥함이 넘어선 것이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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