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중국이 2018년 이후 중단했던 남극 제5 기지 건설 공사를 재개하는 등 남극 지역에서의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중국이 최근 남극 5기지 건설 작업을 재개한 사실을 포착했다.
로스해 인근의 인익스프레시블섬에 들어설 새 중국 기지에는 위성통신소를 포함한 연구기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중국 쇄빙선 쉬에룽(雪龍)호 접안 시설도 건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CSIS는 1월 촬영된 위성 사진을 판독해 기지 부지(5천㎡)에 가건물과 헬기장, 건물의 기초 구조물 등이 새로 들어선 것을 확인했다. CSIS는 공사가 내년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CSIS는 "중국은 새 남극 기지를 통해 늘어나고 있는 자국 극지 관찰 위성들의 통신망을 확충할 수 있지만, 별도의 장비를 이용해 다른 나라 위성 통신망을 도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은 남극 대륙에 대한 접근성에서 다른 나라들과의 큰 격차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CSIS는 내다봤다.
중국 기지가 들어선 곳은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로부터 발신되는 신호 정보와 호주의 아넘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로켓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좋은 위치라고 CSIS는 짚었다.
중국이 북극 항로를 개척하고 남극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는 데 대해 서방국들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극지 감시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현재 미국이 남극에 가장 많은 연구 인력을 상주시키고 있고 미국의 맥머도 기지는 세계 최대 규모지만, 중국도 빠른 속도로 남극에서의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맥머도 기지는 중국이 짓고 있는 제5 기지로부터 320㎞ 떨어져 있다.
1959년 발효된 남극조약에는 이곳에서의 모든 활동이 '평화적 목적'을 띠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고 중국도 이 조약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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