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미사일 고갈' 美 기밀유출 직후…러 국방, '야르스' 미사일 시찰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대공 방공 체계 패트리엇 미사일을 처음 도입함으로써 대공 방어망 강화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오늘 패트리엇 방공 체계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함으로써 우리의 아름다운 하늘이 더욱 안전해졌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방공 부대원들이 이들 체계를 최대한 빨리 숙달했다"며 "우리의 파트너들이 약속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도착한 미사일 수량이나 정확한 인도 시기, 파트너들이 어느 나라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날 독일 연방정부는 전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수품 목록에 패트리엇을 포함해 웹사이트에 게시했고,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의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방공망 강화를 위해 패트리엇 지원을 꾸준히 요청했고,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때 패트리엇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군인 65명을 미국으로 보내 패트리엇 운용 및 유지 보수에 대한 속성 훈련을 받도록 했고, 이들은 최근 모든 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패트리엇 배치 사실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전력이 고갈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이 미국 기밀문서 유출사건으로 알려진 직후에 공개됐다.
최근 유출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가 보유 중인 핵심 지대공 미사일 2종의 비축량이 이달 중순께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는 지난 2월 말 미국 정보당국의 전망이 담겼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 소식에 러시아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점검 장면을 공개하며 위협에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모스크바 남부 칼루가 지역에 배치한 야르스 전략 미사일 시스템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최대 사거리가 1만2천㎞에 이르는 야르스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도 뚫을 수 있으며, 최소 4개의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지원 결정 이후에도 야르스의 지하 격납고 설치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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