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은 혐의 부인하며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비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지난달 중국인 광부 9명 살해 사건이 국내 주요 반군 단체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아르노 주바예 아바제네 중아공 법무장관은 이날 최종 수사 보고서를 인용해 "3월 19일 중국인 광부 살해 사건이 'CPC'의 소행이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CPC는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레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변화를 위한 애국자 연합'(Coalition of Patriots for Change)이라는 이름으로 2020년 12월 결성된 반군 단체다.
펠릭스 몰루아 중아공 총리도 지난달 사건 발생 직후 CPC를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당시 CPC는 결백을 주장하며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러시아 민간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을 비난했다.
그러나 아바제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대통령이 범인들을 붙잡아 증거를 압수하고 잔당을 퇴치한 러시아 우군에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바그너 용병들은 2018년부터 중아공에 배치됐으며 CPC의 공세에 맞서 점차 세력을 확장해 왔다.
지난달 19일 새벽 5시께 중아공 중부 와카주 밤바리시 침볼로 광산에서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중국 골드코스트그룹 소속 광부 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직접 중아공 정부에 살인자들의 엄벌을 요구했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2012년부터 오랜 내전에 신음하고 있는 중아공에는 반군 단체들이 금과 다이아몬드 등 광물 자원에 대한 접근을 놓고 종종 충돌해 왔다.
밤바리 지역의 금과 다이아몬드 채굴은 러시아와 중국 회사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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