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응한 대응할 것"…양국 갈등 고조 일로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몰도바가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장의 입국을 거부한 데 이어 해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의 추방을 결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니엘 보다 몰도바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올렉 바스네초프 몰도바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러시아 대사관 직원을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한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 외에 추가로 대사관 직원 2명에 대해서는 공항에 대한 특별 접근권이 거부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이 최근 몰도바 수도 키시너우의 공항에서 벌어진 타타르스탄 수장의 입국 거부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타르스탄 수장인 루스탐 민니하노프는 지난 17일 국제회의 참석차 키시너우 공항에 도착했으나 몰도바 입국이 거부됐으며, 이번 조처는 민니하노프의 입국을 거부한 몰도바 국경수비대원에 대한 해당 외교관의 행동에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보다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의 신원이나 자세한 사건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이미 예고한 대로 러시아는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부족과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친서방 성향의 몰도바 정부는 시위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으며, 러시아가 몰도바 정부를 전복해 친러시아 정부를 수립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몰도바 동부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언한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위협하고 있다면서 자국민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에 나설 것이라며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몰도바를 러시아 주도 경제·안보 협력체에 가입시킨다는 전략적 계획을 담은 크렘린궁 문서가 공개되면서 몰도바가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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