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나흘 중 하루꼴로 '오존 농도 나쁜 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의 상당수 지역에서 대기 환경이 주민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가 발표한 지역별 공기 질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41개 카운티에서 최근 3년간 평균 초미세먼지(PM 2.5) 수치가 A∼F 5개 등급 중 가장 나쁜 F 등급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전체 58개 카운티 중 해당 자료가 있는 49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협회의 분류 기준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35.5㎍/㎥ 이상이면 '민감 그룹에 좋지 않은'(오렌지), 55.5㎍/㎥ 이상이면 '좋지 않은'(Unhealthy, 레드), 150.5㎍/㎥ 이상이면 '매우 좋지 않은'(Very Unhealthy, 퍼플) 수준으로 본다. 'F' 등급은 3년간 오렌지 이상 단계에 속하는 날이 약 21일을 초과했다는 의미다.
협회 측은 대기 오염으로부터 공공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남부 지역의 공기가 상대적으로 더 나쁘게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오렌지(71ppb 이상) 단계가 39일간, 레드(86ppb 이상) 단계가 13일간, 퍼플(106ppb) 단계가 1일간 있었다.
LA는 24시간 단기 초미세먼지 수치와 오존 농도 수치에서도 모두 'F' 등급을 받았다.
특히 오존 농도 수준은 오렌지 단계가 175일간, 레드 단계가 86일간, 퍼플 단계가 16일간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수준으로 분류되는 날이 전체 조사 대상 기간의 25.3%를 차지했다.
오존 농도는 전체 조사 대상 49개 카운티 중 30개 카운티에서 'F' 등급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의 또 다른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는 오존 농도가 오렌지 단계 이상인 날이 단 1일에 불과해 LA와 대비됐다.
오존은 대기 중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x)이 태양에너지와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이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뜨거운 햇볕과 건조한 기후가 수많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함께 오존 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농도 오존은 호흡기와 눈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호흡장애를 초래한다.
이상 고온에 전보다 더 자주 발생하는 산불도 캘리포니아의 공기 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에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은 기후 변화로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뜨거운 햇볕은 더 많은 산불과 스모그 현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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