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따라 대선 부정선거 주장했다 잇따라 피소
투개표 업체 배상판결 뒤 프로그램 업체 소송 진행중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보수성향의 미국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도미니언)과 배상 합의를 이뤘지만 2020년 대선 사기 보도의 후폭풍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CN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투표 프로그램 업체 '스마트매틱 USA'가 폭스뉴스 등을 상대로 제기한 27억달러(약 3조5천667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CNBC는 스마트매틱 건에 대한 법원 심리가 비슷한 시기에 제기된 도미니언 소송 건에 비해 1년 정도 늦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매틱은 지난 2021년 투표 프로그램이 2020년 대선 부정에 이용됐다고 주장한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폭스뉴스와 간판앵커인 마리아 바티로모를 비롯한 진행자 3명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매틱은 소장에서 폭스뉴스와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대선에 진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의 주장만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 아니라 사실 여부에 대한 진지한 의심 없이 한패가 돼 제기된 대선 사기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는 보도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매틱 변호인은 도미니언과 폭스의 합의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대선 사기 보도로 폭스뉴스가 야기한 중대한 피해를 복구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인은 도미니언 소송에서 대선 직후 폭스뉴스의 일부 불법행위와 이로 인한 피해가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폭스뉴스의 남은 불법행위를 모두 밝혀낼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폭스뉴스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스마트매틱이 현실을 무시한 채 받아들이기 어려운 규모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스마트매틱 소송에 맞서 회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2020년 대선 이후 도미니언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반복적으로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결한 당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찍은 표를 바이든 후보 표로 바꾸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했다는 게 당시 보도 내용이었다.
대선 당시 28개 주에 투표기를 공급한 도미니언은 2021년 1월 폭스사에 16억달러(약 2조1천145억원)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날 7억8천750만달러(약 1조391억원)의 배상금을 받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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