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에 폐지 예고했다 늦춰…개인 상대 유료 블루인증 시행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유명인과 정치인 등의 계정이 진짜라는 걸 보여주는 공인 인증마크를 당초 예고보다 20일 늦게 없앨 방침이다.
머스크는 지난주에 트윗을 통해 시행 날짜를 20일(이하 현지시간)로 정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그는 당초 이 정책이 만우절인 지난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인증마크를 잃은 건 수천 개 가운데 트위터가 새로 도입한 유료 인증 정책을 비판한 뉴욕타임스뿐이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사들인 머스크는 공인 인증마크제 폐지를 공언한 뒤 대신 개인의 경우 월 7.99달러(약 1만 원)를 내면 블루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 골드 인증 마크를 받는 데 한 달에 1천달러를 내야 한다.
트위터는 그동안 일정 절차를 거쳐 공인 인증마크를 대가 없이 붙여줬지만, 곧 블루 인증에 가입하지 않으면 인증을 떼는 것이다.
이런 결정은 논란을 낳았다.
일부는 개인 간 평등을 촉진할 것이라며 머스크의 결정에 환호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가짜 계정이 확산하고 잘못된 정보가 퍼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트위터는 작년에 가짜 계정이 퍼지자 블루 인증제 출시를 미룬 바 있다.
일부 전직 직원들은 대규모 인증마크 삭제가 서비스 붕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WP는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절반이 넘는 직원과 몇몇 임원을 해고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트위터가 미국 공영라디오 NPR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government funded media)'라는 딱지를 붙이자 NPR이 트위터 사용 중단 방침을 밝히는 등 언론과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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