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에 억류됐던 이집트 군인 177명이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수단 정부군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수단 정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집트 군인이 북부 동글라에서 4대의 이집트군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며 "그들은 합동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왔었다"고 설명했다.
주로 정비 등을 담당하는 공군 기술병인 이들은 수단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시작된 지난 15일 하르툼에서 북쪽으로 330㎞ 떨어진 메로위 공항을 장악한 RSF에 투항했다.
이후 일부 외신은 군인들의 수단 주둔을 이집트의 수단 군부 지원의 근거로 해석하기도 하고, 수단 군부 내부의 분쟁이 인근 국가로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이집트 정부는 이 군인들이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수단에 머물러 있었을 뿐이며, 이들을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수단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단 군부 일인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는 지난 15일부터 엿새째 무력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90여명이 사망하고 2천600여명이 다쳤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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