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장관 "거래 순조로우면 하루 10만배럴로 늘릴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한 파키스탄이 저가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시작했다.
무사디크 말리크 파키스탄 석유 담당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 관련 주문은 이미 들어간 상태"라며 첫 물량을 실은 유조선이 다음 달 카라치항에 입항 예정이라고 말했다.
말리크 장관은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하루 10만배럴까지 수입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격 할인 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정제유가 아닌 원유만 수입 예정"이라며 첫 정유는 파키스탄정유사가 맡을 예정이며 이후 다른 정유사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앞서 지난 1월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원유·가스 무역 거래가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성명은 니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의 3일간 파키스탄 방문이 마무리되면서 나왔다.
파키스탄과 러시아가 원유·가스 교역에 합의한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부채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파키스탄은 작년 대홍수까지 겹치면서 국가부도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파키스탄은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재정 긴축 조치를 도입했고,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긴급 지원을 받으며 버텨나가고 있다.
파키스탄으로서는 저가 에너지 수입 방안이 절실한 셈이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인해 원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 가격을 낮추며 활로를 찾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인도, 중국 등으로 제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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