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접경 '조·러 우호의 집' 재단장…양국 연대 강화 과시?

입력 2023-04-21 11:45  

러, 北 접경 '조·러 우호의 집' 재단장…양국 연대 강화 과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방러 시 모두 들린 곳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전 와중에도 북한과 각별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전통적인 양국 친선 관계의 상징물인 극동 연해주의 '조·러 우호의 집'을 수리 후 재개장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접경한 러시아 연해주 하산 국경 지역에 위치한 조·러 우호의 집(조·러 친선각) 재개장 기념식이 이날 양국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러시아 외무부 대표부가 밝혔다.
기념식에는 안드레이 브로바레츠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러시아 외무부 대사, 조석철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 연해주 주의회 및 블라디보스토크 시정부 인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부 관계자는 "조·러 우호의 집이 건물 전면을 재단장하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던 입구 기념현판을 대리석 재질로 교체하는 한편, 외부 출입로에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등의 수리를 끝낸 뒤 재개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개장 기념식이 다음 주로 예정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방러 4주기,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등에 맞춰 열렸다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반미 노선의 선봉에 서 있는 북한과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제스처의 하나로 해석된다.
일명 '김일성의 집'으로도 불리는 조·러 우호의 집은 1986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앞두고 양측 우호를 기념해 북한과 국경을 맞댄 하산 지역에 세워졌다.
100㎡ 규모의 단층 목조 건물인 우호의 집은 평시 박물관으로 이용됐으나 2015년 11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소실됐다가 이듬해 4월 복원됐다.
현재 러시아철도공사(RZD)의 자산으로 등록돼 있다.
건물이 위치한 하산 지역은 북한과 인접한 국경 지대로 당국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러시아를 방문할 때 우호의 집에서 러시아 측의 환영을 받았다.
지난 2019년 4월 24~26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던 김정은 위원장도 방문길과 귀국길에 두 차례나 이곳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당시 러시아 측이 두 나라 친선의 상징인 우호의 집을 잘 꾸리고 관리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개시한 이후 수시로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긴밀한 유대를 과시하고 있다.
북한이 전쟁을 수행 중인 러시아군에 포탄 등의 무기를 공급했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첨단무기 제공, 북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 수정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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