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지 덕에 지지율 오른 디샌티스, 지금은 형편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붙여줬던 '로켓맨'이란 별명을 잠재적 대선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깎아내리는 데 사용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북미의 유명 대중문화 팟캐스트 진행자 '넬크 보이즈(NELK Boys)'의 방송에 출연해 김 위원장과 관련한 답변을 이어가던 중 인터뷰 주제가 디샌티스 주지사로 옮겨가자 경쟁자를 비꼬고자 이 표현을 다시 꺼내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경험에 관한 질문에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칭하면서 "아주 똑똑하고 교활하며 매우 잔인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그를 아주 잘 알게됐다"면서 "만약 오바마가 계속 대통령이 됐거나 사기꾼(Crooked)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다면 아마 북한과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 재선 경쟁상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플로리다 출신의 론 디샌티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예전에 내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주지사) 선거 직전 그는 25∼30%포인트 정도 뒤진 상태였는데 내가 지지 선언하자 로켓 우주선처럼 (지지율이) 올라갔다"며 "그를 '로켓맨'이라고 불러야겠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그는 추락하는 로켓맨"이라며 "그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형편없다. 나는 모든 주에서 그를 앞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2017년 9월 트위터에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처음 언급하고 이후 공식 석상에서 이 표현을 반복했다.
이런 호칭에 김 위원장은 2017년 9월 직접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dotard)라고 맞대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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