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화에 일각서 비판도…감독 "모두를 위한 영화되어야"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흑인 팅커벨과 네버랜드에 사는 '잃어버린 소녀들'(Lost Girls).
디즈니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고전 동화 '피터팬'을 새롭게 각색해 선보인 실사영화 '피터 팬 & 웬디'에 나오는 주요 등장 인물들이다.
원작에서 피터팬은 웬디에게 여자아이들은 '잃어버린 소년들'(Lost Boys)이 되기에는 "너무 영리하다"고 말하지만, 이번 디즈니 영화 속에선 소년, 소녀들이 네버랜드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특히 요정인 팅커벨 역에는 미국의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가 캐스팅됐다.
'피터 팬 & 웬디'는 동화의 원작자인 배리의 유언에 따라 영국 런던에 있는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 병원이 보유하고 있던 독점 판권이 미국에서 만료된 뒤 디즈니가 등장인물의 인종 등에 변화를 줘 새롭게 만든 실사영화다.
주인공 피터 역은 영국의 신예 배우 알렉산더 몰로니가, 후크 선장 역은 영화배우 주드 로가 맡았다.
특히 네버랜드에 사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리더인 슬라이틀리 역을 다운증후군을 가진 노아 매튜 마토프스키(15)가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일리 메일은 마토프스키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배우로는 최초로 디즈니 영화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흑인 팅커벨과 '잃어버린 소녀들', 다운증후군 배우 등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디즈니 영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디즈니는 실사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백설공주 역에 라틴계 배우 레이철 지글러를, 실사 영화 '인어공주'의 공주 역엔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한 바 있다. 디즈니의 이런 시도를 두고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좋지만, 원작을 지나치게 바꿔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피터 팬 & 웬디'를 둘러싸고도 소셜미디어(SNS)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피터 팬 & 웬디'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은 "영화는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FX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이전 (영화) 버전들은 모두 거기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특정 세대는 "이 영화로 이 이야기('피터팬')를 처음 접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피터팬'을 떠올릴 때 이 영화를 떠올릴 것이라는 점에서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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