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저가 매수세에 소폭 상승했다.
다만 유가는 이번 주에만 5% 이상 하락해 5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0센트(0.65%) 오른 배럴당 7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2% 이상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에 반등에 나섰다.
그러나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4.56달러(5.53%) 하락해 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4월 서비스업과 제조업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7로 잠정 집계돼 작년 5월 이후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0.4를 기록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두 지표는 모두 '50'을 웃돌아 경기가 확장세임을 시사했다.
지표가 강해질수록 연준이 더 오랫동안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커진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지표 호조는 이러한 기대를 낮춘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5월부터 추가 감산에 나설 예정인 점은 공급에 대한 우려를 높여 유가를 지지한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경제 상황 악화와 여전히 매파적인 연준으로 소비자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회사는 이번 주 발표된 주요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치 악화와 부진한 경제 지표 등으로 4월 기술적 지지선인 배럴당 79달러를 방어할 실질적이고 우호적인 이유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S&P글로벌 지표를 제외하면 대체로 이번 주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원유 선적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수요에 대한 회의감과 러시아 원유 선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도 유가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4월 들어 서부 항구에서 하루 24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선적해 이 수준으로 4월을 마치면 월 선적 규모는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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