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항공기 6대 동원"…바이든 '즉각적·무조건적 휴전' 촉구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미국 정부는 23일 무력 분쟁이 일어난 수단에서 외교관과 가족 등 자국민을 전원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나의 명령에 따라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미 정부 요인을 철수시키는 미군 작전이 시행됐다"며 "성공적으로 그들을 안전히 데려온 우리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부티와 에티오피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의 협력에 사의를 표하면서 "수단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업무를 일시 중단하지만 수단 국민과, 그들이 원하는 미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수단 군벌 간 벌어진 이번 무력 충돌에 대해 "이미 무고한 민간인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분쟁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교전 당사자들은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 대피한 자국민은 70명 선이라고 전했다.
교전 중인 양대 군사 파벌들은 서로 외국인 대피에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정부의 발표 전 수단 신속지원군(RSF)은 미군이 6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자국 외교관과 가족 등을 국외로 대피시켰다고 밝히면서 자신들이 철수에 적극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수단 정부군도 미국 등 외국 정부와 협의해 이들 국민의 철수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을 제다로 철수시켰다.
사우디의 경우 수단 현지에서 차량으로 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이동시킨 뒤 제다로 가는 배편을 통해 철수시켰다.
한국과 영국, 일본 등도 자국민 철수를 위해 군용기를 지부티 등 인근 국가에 대기시키고 있다.
러시아도 아직 자국민을 철수시키진 못했지만 교전 지역에 있던 국민들을 하르툼의 대사관에 안전히 집결시켰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수단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대부분의 공항이 전쟁터로 변한 상황이고 수도에서 육로를 통해 외곽으로 빠져나오는 것도 위험해 외국인 철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는 이날 현재 수단의 인터넷 연결은 평시의 2%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수단의 인터넷이 대부분 끊겼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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