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커밀라 왕비의 전 남편인 앤드루 파커 볼스도 다음 달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초청받았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커밀라 왕비(76)와 이혼한 파커 볼스(84)가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에서 앞쪽 가운데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커밀라 왕비와 파커 볼스는 1973년 결혼해서 두 남매를 뒀으나 1980년대 별거하고 1995년에 이혼했다.
이후 파커 볼스는 이듬해 재혼했고 커밀라 왕비는 2005년에 찰스 3세 국왕과 결혼했다.
커밀라 왕비의 손자녀 5명 중에 13살 손자 3명은 대관식에 명예 시동으로 선다.
음식 평론가인 아들 톰 파커 볼스의 아들과 미술 큐레이터 로라 로페스의 쌍둥이 아들들은 할머니의 긴 옷자락을 끄는 역할을 한다.
커밀라 왕비의 전남편 파커 볼스는 국왕 부부의 결혼식에도 오랜 기간 정부였던 당시 부인과 함께 하객으로 참석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
선데이 타임스는 결혼 기간 파커 볼스가 외도를 많이 했으나 이들은 이후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가장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낸다고 전했다.
커밀라 왕비의 한 친구는 "커밀라 왕비에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파커 볼스가 전화를 걸어서 얘기하고, 그가 뭔가 잘못 행동할 땐 커밀라 왕비가 전화를 건다"며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아주 좋은 가족 윤리를 지켰고, 이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파커 볼스는 왕실과도 인연이 깊다.
젊었을 때는 국왕의 여동생 앤 공주와도 로맨스 관계를 맺은 적이 있으며, 이후엔 친구로 지내고 있다.
국왕과도 폴로 경기에서 같은 팀으로 뛰고 경마를 함께 즐겼다.
또, 국왕과 다이애나 결혼식 때는 왕립 근위 기병연대 지휘관으로 마차를 호위했다.
심지어 1953년 여왕 대관식에도 당시 한 귀족의 시동 역할로 참석했다.
한편,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와 이혼한 세라 퍼거슨은 최근 대관식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퍼거슨 전 왕자비는 윈저성 내 저택에서 전남편 앤드루 왕자와 같이 살고 있고 전 시모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후엔 웰시코기 두 마리를 맡아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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