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경청 조사…학교·보육 시설 등 녹지 조성 촉구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유럽에서 대기 오염으로 매년 1천2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조기 사망한다는 유럽환경청(EEA)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AFP·dpa 통신이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EEA는 보고서에서 "연간 1천200명 이상의 18세 이하 유럽 청소년이 대기 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비록 이 연령대의 사망자 수가 유럽 전체 인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지만, 청소년 사망은 잠재적 미래 손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EA는 "대기 오염 물질은 천식이나 폐 기능 감소, 호흡기 감염, 알레르기 같은 질병 위험을 높인다"며 "특히 성년이 된 이후에도 만성 질환 위험을 상당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EA가 청소년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유럽연합 소속 27개국을 비롯해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터키를 상대로 진행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국 등 주요 산업 국가는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이들 국가까지 포함할 경우 총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EEA는 전했다.
EEA는 최근의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동부 유럽이나 이탈리아에선 주요 대기 오염 물질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EEA는 대기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각국 정부가 학교와 보육·체육 시설 등에 더 많은 녹지를 조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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