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준비하는 우크라, 서방에 '이길 수 있다' 확신 줘야"

입력 2023-04-24 16:49   수정 2023-04-24 17:41

"대반격 준비하는 우크라, 서방에 '이길 수 있다' 확신 줘야"
WSJ "교착상태 벗어나지 않으면 휴전 압박 커질 것"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우크라이나가 '봄 공세'를 통해 서방의 협력국들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려 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데 이어, 11월에는 남부 요충지 헤르손까지 수복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이렇다 할 진전 없이 러시아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마크 키밋 퇴역 미 육군 중장은 WSJ에 "전쟁에서 진전이 거의 없고 세계의 관심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현 교착 상태를 깨트리지 않으면 휴전이나 협상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반격의 시기와 장소, 형태는 철저히 비밀에 싸여 있지만, 전문가들은 5월이나 6월 중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크라이나가 봄 공세로 러시아군을 물리치고 계속 진격할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 등 서방 협력국들의 추가 지원을 받아내고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지원을 약속한 서방의 무기 제공 속도가 더딘 탓에 우크라이나의 준비 상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WSJ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방어선을 압도할 만한 병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성동격서' 방식의 속임수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여름 헤르손을 공격하겠다고 언급하다가 가을 하르키우 지역을 공격해 수복한 것처럼 러시아의 허를 찌르는 위장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복잡하고 신속한 작전을 혼합해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봄 공세의 성공을 좌우할 요소로 동원 가능한 무기·병력의 규모 외에 러시아의 군사 자산을 미리 파괴하는 것을 꼽았다.
러시아가 방어에 나서지 못하도록 레이더 시설과 대공 포대, 물류 시설 등에 장거리 공격을 선행한다는 것이다.
정보그룹 몰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전자전 및 레이더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도시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우 망명시장은 이달 초 2주 동안 도시 안팎에서 비행장 등 15개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는 등 공격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배치할 병력과 장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디를 공격할지도 중요한 문제다.
러시아는 거의 1년 동안 여러 곳에 참호를 파고 장벽을 세우는 등 방어선을 구축해왔는데, 이 방어선이 얼마나 탄탄하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러시아가 반격하거나 우크라이나의 병참이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전장에서 신속하게 작전을 성공시키는 것도 관건이다.
벤저민 젠슨 미국 해병대 대학 교수는 잦은 유지보수가 필요한 탱크 등 중장비가 고장 나기 전까지 여유는 72시간밖에 없다면서 "기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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