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 배치' 이행 징후…7월 1일 저장시설 완공 계획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로부터 전술 핵무기를 받아 자국에 배치하기로 한 벨라루스가 군부대를 러시아로 파견해 전술핵 운용 훈련을 받도록 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로 파견한 군부대가 현지에서 전술 핵무기 운용 훈련을 받고 지난 22일 복귀했다고 밝혔다.
운용 훈련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시스템 가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며, 이 미사일에 전술 핵탄두를 장착해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교육이 진행됐다고 벨라루스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산 이동식 유도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500㎞에 이르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벨라루스는 이 미사일을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아 운용 연습을 마쳤고, 자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벨라루스는 맹방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국 합동 군사훈련을 강화해왔다. 작년 10월부터는 자국 국경 지역에 러시아군 주둔을 허용하고 시가전 연습이나 공군 전술훈련 등 다양한 작전 분야에서 군사 공조를 벌여왔다.
특히 지난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사회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러시아의 발표에 따르면 벨라루스 내 전술핵 배치 시기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7월 1일까지 핵무기 저장 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은 공개된 상태다.
벨라루스가 자국 군부대의 전술핵 운용 훈련 사실을 밝힌 것은 핵무기 배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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