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울릉도·독도에 동식물 661종 서식"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울릉도에서 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날개응애류 2종이 발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회원기관과 공동으로 추진한 2022년 공동학술조사 결과보고서 '경상북도 울릉군 일대의 생물다양성'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기관연합은 중앙과학관 등 국내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국립 및 공사립 기관 61곳이 참여한 연합체다. 매년 공동학술조사를 진행해 전국 10개 권역의 장기적 생물다양성 변화상을 조사한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해 5월과 8월 울릉도·독도 일대에서 진행한 조사 결과가 담겼다. 조사에는 22개 기관 전문가 108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이 일대에는 곤충 259종, 식물 216종, 조류 74종, 어류 10종, 버섯 50종, 해양생물 144종, 거미 및 날개응애류 107종 등 동·식물 66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울릉도 태하령에서 날개응애류 신종후보종 2종과 한국미기록종 6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날개응애류는 거미강 날개응애목 동물로 유기물과 곰팡이, 선충류 등 작은 동물이나 사체를 먹어 토양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버섯 중에는 갈색자루접시버섯, 배꼽컴주발버섯, 흰갈대버섯, 혓바늘목 등 20종이 처음으로 울릉도에서 관찰됐다.
어류는 참갈겨니와 검정꾹저구 등 울릉도에서 보고된 적 없던 종이 발견됐다. 참갈겨니는 앞서 미꾸리, 동사리처럼 내륙에서 인위적으로 유입된 종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기관연합은 26~27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총회를 열어 조사 성과를 평가하고, 포스터 발표를 통해 연구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새롭게 발견된 날개응애류는 상반기 중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석래 중앙과학관 관장은 "이번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한반도 및 울릉도·독도 일대의 분류, 계통 및 생물지리학적 연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주기적인 조사·관찰을 통해 생물상 변화 추이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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