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뭄 사상 최악…올해 세계 올리브유 공급 '21년 대비 10% 줄 듯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올리브유를 비롯한 국제 식용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스페인 올리브유 재배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올리브유 수확에 큰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스페인의 지난 3월 강우량은 금세기 들어 2번째로 적었다. 이달의 경우 4월로는 사상 최악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은 최근 3년간 기온은 높아지고 비는 매우 적게 내려 장기간의 건기에 빠져든 상태다.
스페인 수출업자들은 올해 전 세계적인 올리브유 공급이 2021년에 비해 1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은 이를 조리에 사용하는 다른 품목들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제 피자 가격은 올리브유와 다른 피자 재료들의 값 인상으로 1년 전에 비해 최대 22.5% 올랐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지난해 기본 식료품의 세금을 인하하면서 올리브유의 부가세를 10%에서 5%로 낮추기도 했다.
식용유 가격은 이미 기록적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주요 식용유 생산국에 닥친 가뭄 탓이며, 지난해 6월 이후 60% 상승한 상태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한몫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생산국 중 하나다.
식용유 가격 인상 여파로 영국 슈퍼마켓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량을 제한했고, 인도와 나이지리아의 노점에서는 튀김류가 사라지기도 했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위해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다행히도, 전반적인 식용유 가격은 내림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오일시드(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와 깻묵, 식물성 기름 모두 3월 가격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오일시드 가격은 2021년 초 이래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식료품 가격 역시 내려가고 있지만, 연료와 노동, 운송 비용은 여전히 비싸 식료품점에서는 오른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3일 르파리지앵 인터뷰에서 "솔직히, 식품 가격은 여름 끝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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