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 7개 종목에 조치
증권업계, 'CFD 반대매매' 관측 하한가 종목들 '빚투' 조절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증권사들이 최근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에 따른 폭락으로 추정되는 종목들과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 관련 종목들에 대해 '빚투'(빚 내서 투자) 조절에 나섰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종목을 신용대출 종목군에서 제외하거나 증거금률을 높이는 조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는 26일부터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그 지주사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 7개 종목을 신용대출 불가 종목에 포함하고 증거금률을 100%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일부 종목들을 선별한 뒤 신용대출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대상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와 엘앤에프,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나노신소재, 알엔투테크놀로지 등이다.
전날 무더기로 하한가로 내려앉으며 증권가에 충격을 안긴 8개 종목도 이날부터 대다수 증권사의 '빚투' 불가 종목으로 분류됐다.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선광[003100], 하림지주[003380], 세방[004360],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 서울가스[017390], 다올투자증권[030210], 다우데이타[032190] 등 8개 종목을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서 제외했다. 위탁증거금도 100% 징수로 상향했다.
이들 8개 종목은 전날 오전 갑작스럽게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종목들로, 매도 창구 상위에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이 자리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해 미결제 위험이 있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이날부터 이들 8개 종목과 2차전지 관련주 금양[001570]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대출 종목군에서 제외했다.
이들 종목의 증거금률이 기존 30∼40%에서 100%로 조정되면서 차입을 통한 종목 매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이와 별개로 오는 26일부터 주식·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 담보 대출을 중단하고 신용융자 매매 한도를 5억원으로 축소했다. 자본시장법으로 규정된 신용공여 한도를 준수하기 위한 조치다.
NH투자증권 역시 이날부터 선광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과 2차전지 테마주 애경케미칼[161000]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으며, 증거금률도 100%로 올렸다.
지난 19일에도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등 포스코 계열사 2종목과 알엔투테크놀로지[148250]에 동일하게 신용공여·미수거래를 제한했다.
증권업계에선 전날 폭락 사태의 원인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대체로 CFD 거래 과정에서 반대매매가 대량으로 일어났다는 쪽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다올투자증권, 서울가스, 선광에 소수 계좌의 거래가 집중됐다는 이유 등으로 이들 3개 종목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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