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세계적인 에너지 인프라 기업이 최근 미얀마 군부의 심각한 인권 침해 상황을 이유로 미얀마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그룹 에이프리(AFRY)는 지난 2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얀마에서의 사업을 올해 안으로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에이프리는 미얀마에서 총 전력의 60%를 차지하는 수력발전소 관련 프로젝트를 20년 넘게 해왔고 현재도 3개의 수력발전 프로젝트와 관련돼 있다.
발표문에서 에이프리는 그동안 수력발전 관련 프로젝트 수행으로 미얀마 전력 공급 안정을 위해 노력했으나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직원들의 안전마저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한다.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마저도 4시간씩 순환 공급을 약속한 전기가 하루에 10시간도 채 공급되지 않아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홍콩의 전력회사 브이파워가 지난달에 철수했고, 또 이번에 에이프리가 철수한다는 발표에 양곤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미얀마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은 미얀마 군부는 이를 반대하는 민주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있다.
유혈 진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이유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미얀마에서 속속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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