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뒷면 관측 자료 처음 수집…'소행성 기원설' 반박"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가 보낸 아랍권 첫 화성탐사선 '아말'이 화성의 두 위성(달) 중 하나인 '데이모스'를 고화질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UAE 우주청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말'(희망이라는 의미의 아랍어)이 데이모스에 약 110㎞ 거리까지 근접해 찍은 사진을 전송해왔다고 발표했다.
우주청은 적외선과 자외선 파장을 측정하는 촬영 장비를 이용해 데이모스의 모습을 정밀하게 찍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말이 그간 연구된 적이 없는 데이모스의 뒷면 관측에 성공하면서 화성 위성의 기원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우주청은 덧붙였다.
폭 12㎞ 크기인 데이모스는 화성에서 약 2만3천㎞ 떨어진 궤도를 돌고 있다.
UAE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트위터를 통해 탐사선이 수집한 자료를 보면 데이모스가 과거 소행성이었다는 이론을 반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이모스는 한때 화성의 일부였으며, 수백만년 전 화성으로부터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리 지구를 도는 달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우주청은 아말이 데이모스를 지나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2년이었던 임무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7월 발사된 아말은 2021년 2월 화성 궤도에 안착했다.
AFP 통신은 아말이 보내온 사진이 지금까지 포착된 데이모스의 이미지 중 가장 선명하다고 전했다.
UAE는 아랍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우주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탐사선의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미국과 구소련, 유럽우주국, 인도에 이어 UAE가 5번째다.
UAE는 아랍국가로는 처음으로 여성 우주인을 선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세계에서 11번째로 우주에 장기 임무 수행할 우주인을 보낼 계획이다. 2024년에는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UAE는 2117년엔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를 세운다는 '화성 2117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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