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영토보전 원칙 재확인…시리아 "튀르키예 철군", 튀르키예 "건설적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시리아 내전 및 쿠르드 무장 세력과 관련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간 분쟁 해결을 위한 양국 및 러시아, 이란 등 4개국 국방장관 회담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회담을 주선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이 모하무드 레자 아쉬티아니 이란 국방장관, 알리 마흐무드 시리아 국방장관,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과 모스크바에서 다수의 양자 회담 및 4자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회담 내용에 대해선 "각국이 시리아의 안보 강화와 시리아와 튀르키예 관계 정상화에 대한 실질적 조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테러 위협에 대한 대응과 함께 시리아 내 극단주의 세력 퇴치에 논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4개국 모두 시리아의 영토 보전에 대한 열망과 시리아 난민의 조속한 귀국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형식의 회담이 가진 건설적 성격에 주목하는 한편 시리아 및 역내 상황의 추가 안정을 위한 회담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회담에서 국제 및 역내 안보 문제는 물론 양자 협력 현안 등이 다뤄졌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시리아 영토 내에서 튀르키예 군의 철수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트위터에서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시리아 상황의 안정 및 회담의 지속 필요성을 확인했다.
시리아 북부에서 분쟁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튀르키예의 국방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회담에는 양국 및 러시아 등 3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란은 정부군을, 튀르키예는 시리아 서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반군을 각각 지원하며 자국군을 시리아에 주둔시키고 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 무장 세력과도 여러 차례 교전을 벌였다.
지난해 말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과 관련해 쿠르드 무장 세력을 대상으로 지상군을 투입하겠다고 경고했고, 러시아는 튀르키예의 군사 활동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 간 중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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