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 폭락으로 다시 부상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9달러(2.15%) 하락한 배럴당 77.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31일 이후 최저치이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직격탄을 맞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전날 회사의 예금이 1분기에만 40% 넘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40% 이상 폭락 중이다.
미국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주가 전체가 하락하고 유가도 동반 하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회사가 최대 1천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오래된 은행 우려가 다시 나타나기 전에는 랠리를 시작할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은행 파산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할 수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거래자들은 유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저가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볼 때까지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으로 전월 수정치 104.0보다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4.0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노동절을 앞둔 중국의 여행 수요에 대한 기대가 항공 연료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5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부채한도 협상, 미·중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미국의 침체 위험이 커지는 점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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