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장 "日오염수 방류시 수산물 소비급감 우려"

수협중앙회장 "日오염수 방류시 수산물 소비급감 우려"
취임 한달 맞아 기자간담회…"안전 여부 투명하게 알릴 것"
"식생활 교육·홍보로 수산물 호감 제고"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26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 자체만으로 국민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불안으로 소비 자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염수 유출 문제가 불거졌던 2013년 수산물 소비가 40% 정도 줄어든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 회장은 "오염수 방류 후에도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아 안전하다는 과학적 입증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투명하고 소상히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협을 방사능 분야 공인 시험검사기관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수산물 소비 급감에 대비해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어업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식생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해 수산물에 대한 호감을 높이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산물을 원물 중심으로 생산·유통하기보다 1인 가구, 간편식 등 식품 트렌드에 발맞춰 수산물을 고부가가치화할 수 있도록 식품·가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부연했다.
과거 서양에서 먹지 않았던 음식인 '김'이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맛과 영양에 대한 경험 등이 쌓여야 소비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2019년부터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이 4년 연속 100만t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수십년간 진행된 바다 대규모 개발이 원인"이라며 "조합장, 정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바다환경보전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노 회장은 수산물 유통 단계를 간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노 회장은 "수협이 전국 주요 거점 산지에 직거래 물류배송을 위한 허브를 구축하는 등 소비자가 하루 만에 산지의 싱싱한 수산물을 집으로 배송받는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노량진시장 현대화 후 발생한 잔여 부지에 대해선 "시장 부지 개발에 따른 성과는 취약한 여건에 있는 어업인과 수산업 지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서울시가 구상하는 도시계획에 충실히 부응할 수 있도록 시와 소통할 것"이라고 답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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