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공지능학회 "장단점 이해한 뒤 이용하는 것이 중요"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에 관한 국가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새로운 회의체를 이르면 내달 중에 창설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의체는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전반에 관한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회의체는 지난 24일 첫 회의를 연 일본 정부의 'AI 전략팀'보다 상위 기구로 설정됐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학자, 법률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해 인공지능 활용과 연구·개발 촉진, 규제 강화 등을 두루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인공지능 연구 상황을 점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을 교육 현장·행정 당국·기업이 사용할 경우의 과제를 살펴보게 된다.
이달 말에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디지털·기술장관 회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일본 국내 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일본은 지금까지 기술 혁신을 막지 않는 인공지능을 되도록 규제하지 않았지만, 서구에서는 규제 강화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회의체는 서구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인공지능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날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의장을 맡은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 회의'가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활용 방법에 따라 노동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환경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의체는 향후 인공지능의 사생활·저작권 침해, 일본어로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인공지능학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인공지능이 내놓은) 결과를 생각 없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장단점을 이해한 뒤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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