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성 로버 '주룽' 태양광 패널 먼지로 동면서 못 깨어나

입력 2023-04-26 10:40   수정 2023-04-26 10:45

中화성 로버 '주룽' 태양광 패널 먼지로 동면서 못 깨어나
화성 프로젝트 총설계자 "동면 이후 연락 전혀 안 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중국의 화성탐사 로버 '주룽'(祝融)이 태양광 패널에 먼지가 쌓여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화성탐사 프로젝트 총 설계자인 장룽차오(張榮橋)는 25일 중국중앙(CC)TV에 주룽이 지난해 5월부터 계속 동면 중이며, 태양광 패널에 쌓인 먼지가 깨어나지 못하는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낸 로버를 제외하면 화성 착륙에 성공한 유일한 로버인 주룽은 북반구에 봄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말 동면에서 깨어나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으며, 중국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아왔다.
장 씨는 이날 수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주룽이 동면에 들어간 이후 통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있다"고 밝히고,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햇빛이 발전 최저치에 도달하지 못해 깨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믿고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분석으로는 화성 먼지가 예측할 수 없게 쌓여 발전 용량이 줄고 동면에서 깰 수 없을 만큼 낮아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
주룽은 지난 2021년 5월 15일 화성 북반구의 저지대인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했다. 당초 90일간 활동하도록 설계됐으나 358일간 1천921m를 이동하며 탐사활동을 벌이다 밤에 -100℃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동면에 들었다.
주룽은 내부 온도가 -15℃ 이상으로 오르고 140와트 이상 충전할 수 있는 빛이 확보되면 자동으로 깨어나도록 설계됐다.
장 씨는 태양광 패널에 쌓인 먼지량이 40%를 넘으면 동면에서 탈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으나 로버가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예측 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의 먼지는 악명이 높은데, 지난 2018년 행성 전체를 휘감은 먼지폭풍으로 NASA가 파견한 로버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동면에 들었다가 연락이 끊겼으며, 지난해 말에는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태양광 패널에 쌓인 먼지로 동력을 충전하지 못해 임무 종료가 선언됐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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