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진공 상태서 시속 623㎞ 시험주행 성공…세계 첫 실현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꿈의 친환경 열차'로 불리는 차세대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과학자는 지난 17일 철도 전문 잡지인 '철도 표준 설계'에 발표한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하이퍼루프가 상하이와 항저우 구간에 가장 먼저 건설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상하이∼항저우 간 150㎞에 진공 터널을 건설해 자기부상 열차가 시속 1천㎞로 9분 만에 주행하는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하이 도심의 훙차오역∼항저우 구간 고속열차 주행 시간은 50분 안팎이다.
이 과학자는 "건설 여건이 가장 좋은 전국 6개 구간을 선정해 정량적 지표 평가를 한 결과 동부 연안의 두 도시인 상하이와 항저우가 가장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곳에 초고속 열차 시범 노선 건설 추진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고속열차 연구자들은 "중국은 이미 비(非)진공 상태에서 초고속 자기부상 열차 운행 시험을 통해 최대 시속 623㎞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며 "고속열차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중국이 하이퍼루프를 가장 먼저 실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다만 이들은 "하이퍼루프 실현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으며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퍼루프는 머스크가 2013년 대도시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제시한 구상이다.
자기장 고속열차가 낮은 압력의 터널 속을 최고 시속 500마일(약 804㎞)로 달릴 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그의 구상대로면 에너지 소비량이 항공기의 8%, 고속철도의 30% 수준에 그쳐 이산화탄소와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머스크는 하이퍼루프의 시범 구간으로 2018년 12월 로스앤젤레스(LA) 남부 호손에서 LA국제공항까지 1.83㎞ 길이의 '루프'를 건설했으나, 공개 당시 차량 주행 속도가 시속 60㎞에 그쳐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머스크는 작년 4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지하터널 굴착회사 보링컴퍼니가 수년 내에 실제 가동되는 하이퍼루프 건설을 시도할 것이라며 추진 재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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