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함이 서태평양 원양 훈련을 마치고 남중국해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과 대만 국방부 등에 따르면 산둥함은 지난 5일 오후 6시께 일본 오키나와현 하테루마지마 남쪽 300㎞ 해상에서 동쪽으로 항행하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하테루마지마는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210㎞ 거리에 있는 섬으로, 산둥함이 포착된 지점은 대만 동쪽 해상이다.
대만 동쪽 해상에 자리 잡은 산둥함은 이후 8∼10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대만 포위' 훈련에 참가한 데 이어 13∼16일에는 동쪽으로 이동해 괌 서쪽 약 700km 해역에까지 진출했다.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은 중국이 설정한 제2도련선(괌과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근해 등을 잇는 가상의 선)의 핵심 위치에 있다.
이어 24일에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해 남중국해로 복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산둥함이 이번 훈련을 통해 대만 동부 해상에서 대만에 접근하는 외국 함대를 차단하고 제1, 2도련선 사이 해역에서 작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웨이둥쉬는 글로벌타임스에 "산둥함은 완전히 작전할 수 있는 상태"라며 "서태평양에서의 훈련은 대만 분리주의 세력은 물론 미국과 같은 외부 세력에 강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와 함께 일본 해상자위대 발표를 인용해 대만 포위훈련 개시 전날인 지난 7일부터 남중국해로 복귀하던 24일까지 전투기와 헬기 등 함재기 620여대가 산둥함에서 이륙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함재기 출격 수치는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지난해 12월∼올해 1월 서태평양에서 훈련하며 기록한 320회 출격을 넘어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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