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체포설이 나돌던 대만 출판계 인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대만 출판사 구싸프레스(八旗文化)의 편집장 리옌허 체포설 관련 질문에 "국가안보를 해치는 활동을 한 혐의로 국가안보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체포 사실을 인정했다.
주 대변인은 이어 "해당 부서는 법률에 따라 그의 각종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차'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리옌허는 지난달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연락이 끊겼다.
국제 펜(PEN)클럽 중국 지부 설립자인 작가 베이링은 최근 지인에게 들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리옌허가 상하이 여행 중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리옌허의 구체적인 혐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만 매체들은 그가 중국이 금지하는 책을 출판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중국 공산당의 허위 과장 선전을 비판한 '빨간 침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베이링도 페이스북 글에서 구싸프레스는 중국의 금서를 많이 출판했다며 중국 당국은 푸차를 대만 문화산업의 중요한 편집자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중국 랴오닝성 출신인 리옌허는 상하이에서 일하다가 9년 전 대만으로 이주해 구싸프레스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만 매체들은 리옌허가 대만으로 귀화하지 않은 중국 국적 소지자여서 대만이 그의 체포에 대해 관여하기 어렵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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