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대만해협에서 전쟁 직전 분위기의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고 대만 정보기관이 분석했다.
26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국(NSB)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최신 서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NSB는 중국이 군사적 위협, 심리전, 경제·무역 압박, 인터넷 해킹 등의 수단을 이용해 대만에 대해 복합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 내부의 단결을 저해하기 위해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와 지난 3월 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중미 순방을 틈타 대규모 군사훈련 실시, 논란성 메시지 전파·대외 선전 등을 통해 대만해협 전쟁 위기가 가까워졌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미국은 믿을 수 없다'는 대만 내의 여론 조성을 위해 미국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도록 해 대만을 모두 비우고 있다'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메시지로 여론몰이를 기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인터넷 해킹을 통해 대만 핵심 시설을 공격하고 획득한 데이터를 심리전을 통해 전파하거나 판매해 대만 정부의 역량에 대한 국민의 믿음에 악영향을 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NSB는 중국이 다양한 교란 수단으로 대만해협 상황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면서 양측의 교류에 따른 이익을 과장해 대만 내부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을 촉진하려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중국이 양안의 교류가 오랫동안 정상 회복하지 못한 것을 대만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상무부가 대만을 상대로 무역 장벽 조사에 나서면서 조사 기간을 내년 1월 12일까지 3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내년 1월 총통·부총통 선거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향후 양안 간 의제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차이밍옌 NSB 국장은 지난달 말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의 차기 대선에 중국이 무력이나 경제적 위협을 통한 외부 환경적 압력 행사, 대만 내 친중 세력을 통한 가짜뉴스 전파, 금전 이용 등 3가지 방식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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