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내전이 격화한 수단에서 배를 타고 탈출한 1천600명이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간인 1천687명을 태우고 홍해 항구 도시 포트 수단에서 출발한 대피 선박이 제다 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피는 사우디 선박을 통해 이뤄졌으며, 아시아·중동·유럽·북미 지역 50개국 외국인이 탑승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대피 인원 중 사우디인은 13명이다.
외교부는 지금까지 수단에서 대피해 사우디로 온 민간인과 외교 인력이 2천148명이라고 집계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은 "우리는 수단에 있는 형제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국 교민 28명도 군용기 편으로 수단을 떠나 제다를 거쳐 귀국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무부도 이날 오전 자국민 560명이 사우디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추가로 300여명의 대피 작전을 진행 중이다.
수단에서는 2019년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를 축출한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신속지원군(RSF)이 지난 15일부터 교전하고 있다.
유엔은 전날까지 459명이 숨지고 4천7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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