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람보르기니, 디올 잠옷, 롤렉스 시계, 루부탱 구두….
프랑스 법원이 마약 범죄와 싸우고 중독자 치료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26일(현지시간) 경매장으로 변신했다.
법원은 이날 마약 수사 중에 압수한 물건 277개를 경매에 부쳤고 총 128만유로(약 19억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여기에는 프랑스 서부에서 마약을 밀매하다 덜미가 붙잡힌 남성에게서 압수한 흰색 람보르기니도 한 대 포함돼 있었다.
법원 밖 주차장에 세워진 람보르기니를 두고 2명이 끝까지 경쟁했는데, 온라인으로 경매에 참여한 사람에게 13만8천유로(약 2억원)에 낙찰됐다.
비단 소재로 만든 크리스티앙 디오르 잠옷, 크리스티앙 루부탱 구두, 롤렉스 시계 외에도 구찌, 이브 생로랑, 루이뷔통 등 명품 가방들도 팔렸다.
경매장으로 변한 법원에 들른 에리크 뒤퐁 모레티 법무부 장관은 이번 경매로 "마약 밀매법과 싸우고, 마약 중독자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그간 마약 단속 과정에서 몰수한 재산을 정기적으로 판매해왔지만, 법원에서 경매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지난해 마약 수사 중 압수한 물품을 판매해 모은 기금은 1천590만유로(약 23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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