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천754억원, 작년비 16.5% 증가…배터리가 실적 견인
"LFP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2분기 전망도 '맑음'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삼성SDI[006400]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천7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5%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는 23.5% 감소했다.
매출은 5조3천5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 10.2%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3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에너지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4조7천978억원, 영업이익은 3천1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4.6%, 91.7%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 11.9% 감소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고부가 제품인 P5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 출시 효과로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매출은 전력용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소형 전지는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
원형 전지는 전동공구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천570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작년 동기 대비 23.7%, 62.4% 감소한 것이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55.1% 감소했다.
IT 수요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반도체 공정 소재는 매출과 수익이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분기는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의 경우 고객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P5 판매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 설립 추진 등으로 미국 진출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분기 GM과의 JV 설립을 완료하고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경쟁사와 비교해 투자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계기로 현지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또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중저가형 전기차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코발트 프리 배터리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인 P6 배터리는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P6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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