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위망에 대륙국가 관계강화로 맞서…친강 "외부세력 내정간섭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산시성 시안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수장을 초청해 각국과의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시안은 고대 중국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문물을 주고받던 실크로드의 출발지이자 현재는 시진핑 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지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시안에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과 투르크메니스탄 외교1차관 등을 만났다.
친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국가의 주권, 독립, 안전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자국의 국정에 따라 자주적으로 선택한 발전의 길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떠한 외부 세력도 중앙아시아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유엔·상하이협력기구 등을 통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유지해 국제 공평과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앙아시아 외교장관들은 "수교 30년 동안 중국과 우리는 선린우호, 상호존중 및 상호신뢰, 호혜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것은 양측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줬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닻과 추진체가 됐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중국과 관계의 중요성, 고위급 교류 확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인문 교류 확대 등을 강조한 뒤 "중앙아시아와 중국 관계의 다음 30년을 황금기로 만들자"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국제 영향력은 매우 중요하고 중국식 현대화는 중앙아시아와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왔다"며 "대만·신장·티베트 문제에서 중국의 정당한 입장을 지지하고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실무협력을 강화하기로 공감대를 이뤘다며 경제 무역 투자, 상호소통, 친환경 농업, 의료 위생, 에너지 자원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중국은 카자흐스탄과는 시안과 악토베에 각각 총영사관을 설치하고,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과는 각각 문화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와는 빈곤 감소와 혁신 등 분야에서 협력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처럼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륙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포위전략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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