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에서 노동절 황금연휴(4월 29일∼5월 3일)를 앞두고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는 분위기다.
중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는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2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기업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고 감염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광둥성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충칭의 한 대학 직원들도 상당수가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도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며 재감염됐다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시적 집단면역을 형성하면서 현재는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중국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확산이 확인되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은 부분적으로 집단면역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감염자 대부분은 과거에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들과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절 황금연휴를 맞아 중국인들이 대거 '보복 여행'에 나서면서 이번 연휴가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국도 이번 연휴가 감염병 예방 통제에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며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연휴 기간 주요 관광지에 대해 사전 예약 방식으로 입장객 수를 제한해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로 했다. 또 감염병이 발생하면 위생·공안부서 등과 함께 전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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