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와 라시 다 대통령 대행 "군부 달래려 말고 처벌해야"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의 만남을 '비윤리적'이라며 비판했다.
27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NUG)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반 전 총장이 미얀마를 방문해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난 것에 대해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피비린내 나는 살인자를 국제무대에 홍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내각 회의에서 이같이 비판하며 "이번 만남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제단체 대표자들이 군정을 처벌하고 고립시키기보다는 달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은 이전 군정에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고, 그것이 미얀마에서 군사 독재가 살아남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군정하에서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국제 사회가 인식해야 한다며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군부를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국제 원로그룹 '디 엘더스' 부의장 자격으로 지난 23~24일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정 지도자들과 만났다.
반 전 총장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5개 항 합의를 이행하고 NUG를 비롯한 당사자 간 대화를 시작할 것을 군정에 촉구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아세안 정상들은 2021년 4월 특별정상회의에서 폭력 중단과 당사자 간 대화 개시 등 5개 항에 합의했으나, 미얀마 군정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반대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이라와디는 반 전 총장 방문 직후에도 미얀마군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5일 전투기가 샨주 한 병원을 공격해 임신부 등 5명이 다쳤다.
NUG는 "반 전 총장의 요청에 군부는 공습으로 답했다"며 "폭력을 중단하라는 요청에도 민간인을 상대로 잔혹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군정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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