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브라질 대통령 국가안보실(GSI)이 전직 대통령이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나섰다.
GSI의 히카르두 카펠리 실장대행은 27일(현지시간) GSI 직원 가운데 58명의 인원을 추가로 해고했다.
카펠리 실장대행은 이틀 전인 25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안보실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히며 고위직 공무원 29명을 해고한 데 이어 이날 2차로 58명을 해고한 것이다.
카펠리 실장대행은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적 양극화와 극단주의자들의 존재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인원) 교체는 더 중요해졌다"면서 "룰라 대통령으로부터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겠다는 결의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혁신을 명분으로 내세워 GSI를 '탈(脫) 보우소나루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카펠리 실장대행은 지난 1월 8일 대선 불복 폭동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곤사우베스 지아스 장군이 대통령궁 내부에서 일부 시위대를 돕는 듯한 장면의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임한 후 임시직을 맡고 있다.
G1, Uol 등의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에 군인이 아닌 일반인을 임명하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시절 경호를 담당했던 마르쿠스 안토니우 아마루 두스 산투스 장군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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