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이동 통신 3사가 6G 서비스 상용화에 대비해 주파수 확장 기술 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6G 상용화 일정이나 표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요 선진국은 상용화 시기를 2030년에서 2028년으로 앞당기려고 노력 중이고 한국도 관련 기술 연구 개발을 당초 2025년 착수에서 올해로 2년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통 3사가 최근 잇따라 실증 작업에 나선 기술은 RIS(재구성할 수 있는 지능형 표면)로, 이는 직진성이 강한 고주파수 대역에서 음영 지역을 줄이고 도달 거리를 늘려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 2월 화학 소재 기업인 동우화인켐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6G 후보 주파수를 투과시키는 RIS 기술을 개발했다.
양측은 건물 외장재로 많이 쓰이는 'Low-E유리'에 RIS 기술을 적용, 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투과시키는 기술을 개발한 것.
Low-E유리는 유리의 한쪽 면에 은으로 된 얇은 막을 코팅해 만든 제품으로, 태양의 가시광선을 대부분 투과시키고 태양열선의 상당 부분을 반사하는 특징이 있다. 뛰어난 단열 특성으로 건물 외장재로 많이 쓰이지만, 전파를 차단하는 특성도 지녀 이동통신 주파수 전달에 불리했다.
이번 연구에서 SK텔레콤은 6G 후보 주파수로 거론되는 여러 대역 중 새로운 주파수 대역으로 논의 중인 어퍼-미드밴드(7∼24GHz)와 서브테라헤르츠(92∼300GHz) 대역에 대한 투과 특성 측정 및 5G 상용 주파수와의 비교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 5G 상용 주파수 대비 약 4∼2천 배 전파 손실이 발생했지만, RIS를 적용하면 약 40% 개선됐다고 SK텔레콤은 전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기술 개발로 빛과 전파는 투과하고 단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6G RIS 유리 생산이 가능해졌다면서 이 유리를 상용화할 경우 6G 실내 커버리지 확장 등 무선 통신 품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포항공과대학교와 함께 6G 상용화의 핵심인 고주파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전파를 투과뿐 아니라 인위적인 방향으로 반사와 흡수할 수 있는 RIS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반사 타입은 전파의 경로를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형성해 일반적으로 전파가 도달할 수 없는 지역으로 전파를 전달, 전파 도달거리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투과 타입은 전파의 경로 중 유리를 투과할 때 발생하는 반사 손실을 감쇄해 전파가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흡수 타입은 전자파의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소실시켜 보안 시설 등에 전파가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따라서 이 기술은 ㎔ 대역 전파의 손실을 최대한 줄여 전파 도달 거리를 확장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KT[030200]도 지난해 11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오정석 교수 연구팀과 RIS 기술을 개발해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3GPP)가 차세대 무선망 기술 중 하나로 RIS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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