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생산지는 美·日·中·캐나다 등…"시스템 계속 개량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데 투입한 드론(무인항공기) 엔진에 독일 기업의 기술이 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이란산 드론 20기의 부품을 조사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한 드론의 절반은 기종이 샤헤드-136이다.
CAR는 드론 엔진의 발화장치 플러그캡에서 이란 기업 '오제 파르바즈 마도 나파르'(마도)가 쓰는 일련번호를 발견했다.
마도는 이란의 드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작년 12월 영국, 미국, 유럽연합(EU)에 의해 제재 대상에 올랐다.
CNN은 이란이 약 20년 전 탈취한 서방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2006년 독일 기업 '림바흐 플루그모토렌'(Limbach Flugmotoren)의 드론 엔진을 불법으로 확보했고, 3년 후 이란 기술자 유세프 아부탈레비는 마도가 무인항공기 엔진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CAR의 한 전문가는 "이란의 무인항공기 시스템은 계속 개량되고 현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산 드론에는 도용된 독일 기술만 쓰인 것이 아니다.
올해 1월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한 샤헤드-136의 52개 부품을 분석한 결과 40개는 미국 회사 13곳에서, 12개는 캐나다·스위스·일본·대만·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제조사는 해당 부품이 이란제 드론에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도록 공격용 드론을 대거 지원해왔다.
작년 10월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의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다양한 종류의 이란 드론 약 1천700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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