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종목서 7조8천억원 감소…대성홀딩스·서울가스 주가 70% 이상↓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에 연일 급락세를 탔던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1주일간 종목별로 평균 1조원씩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하림지주[003380] 등 8개 종목의 시가총액 총합은 이날 기준 약 4조3천456억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시총 합계(약 12조1천949억2천만원)보다 7조8천492억9천만원 급감한 수준이다.
8개 종목의 평균 시총 감소액은 9천811억6천만원으로 1조원에 가깝다.
이 기간 시총 감소분이 가장 큰 종목은 서울가스로 2조3천375억원이었던 시총은 일주일 만에 6천39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성홀딩스[016710](-1조5천453억9천만원)와 삼천리[004690](-1조3천969억6천만원), 다우데이타[032190](-1조26억9천만원)도 이 기간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공중에 흩어졌다.
이 기간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선광[003100]이 지난 21일 종가 16만7천700원에서 이날 종가 4만1천250원으로 75.40%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대성홀딩스(-73.83%), 서울가스(-72.64%), 삼천리(-69.25%), 다우데이타(-60.11%), 세방[004360](-58.05%), 하림지주(-42.55%), 다올투자증권[030210](-35.62%) 등도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이들 종목은 이날 증시에서는 모두 상승 마감해 그간의 급락 행렬은 일단 멈춘 모양새다.
이번 주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3개 종목은 지난 24∼27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삼천리는 24∼27일 3거래일 연속 하한가 직행 후 전날 가까스로 하한가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30%에 가까운 급락률(-27.19%)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차액결제거래(CFD)로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벌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증권사 사장들을 긴급 소집해 CFD 등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또 금융위원회는 전날 이번 사태의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업체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서울남부지검도 관련자 10명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금융당국과 업계 전반이 사태 파악과 파장 차단에 나선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해 "지위고하나 재산의 유무 또는 사회적 위치 고려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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