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화성 저위도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비교적 최근, 40만년 전까지도 존재했다는 증거가 중국 화성 탐사선에 의해 발견됐다고 AP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학원(CAS) 등 소속 중국 연구진은 이날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1년 화성에 착륙한 중국의 화성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최근 '유토피아 평원'(Utopia Planitia) 지역에 있는 저위도 모래 언덕 4곳을 탐사했다.
이들 모래 언덕은 극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총길이 15∼30m, 높이 1m가량으로 크기가 작았다. 염분이 높았고 표면에서는 약 140만∼4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균열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균열 지형을 물 존재의 유력한 증거로 꼽았다.
통상 녹아내린 서리나 눈이 지표면에 영향을 줄 때 이 같은 지형이 형성돼서다.
실제 주룽이 수집한 이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얼음이 풍부한 화성 극지방에서 수백만 년 전 상당한 양의 물이 저위도로 이동했고 마지막에는 이들 모래 언덕 위에 머물던 것으로 관측됐다.
레이저 유도 분광 장비 '화성 표면 성분 감지기'(MarSCoDe) 등을 동원해 분석한 결과 이들 모래 언덕 내 모래 알갱이는 황산염, 실리카, 산화철, 염화물과 같은 수화 광물로 구성된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들 광물은 아마조니안 시기 저위도에 물이 존재했을 때 형성된 광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화성 고위도가 아닌 저위도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액체 상태 물의 흔적이다.
다만 화성의 기온 탓에 모래 언덕의 물이 액체 상태로 남아 있던 기간은 아주 짧았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화성 온도는 오전 5∼6시 사이 급격히 올라가는데 이때 물은 염분과 황산염 등 광물만 남긴 채 증발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 염분과 광물은 이후 모래 언덕의 알갱이 등 지표면으로 스며들었고 결국 모래 언덕에 균열 등 지형을 형성하게 됐다.
이번 발견은 비교적 따뜻한 저위도 지역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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